제목: 공항가는 길
방송사: KBS
요일: 수/목
방송기간: 2016.09.21~2016.11.10
작가: 이숙연
감독: 김철규
배우: 김하늘(최수아), 이상윤(서도우), 신성록(박진석), 최여진(송미진), 장희진(김혜원), 김환희(박효은), 박서연(서은우)
그리운 게 얼마나 좋은 건데.
기다리기만 하면 되잖아.
기다리고 기다리고, 또 기다리고.
만날 거니까.
얼마나 희망적인데.
그래서 나는 아주 힘이 나.
- 서은우(박서연)
딱 맞춰 오셨어요. 개기월식이 있거든요.
그럼 어떻게 되는데요?
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기분.
그게 어떤 기분일까?
다 타버릴 거 같은데 멀쩡해요.
- 최수아(김하늘)
속? 속 얘기. 진심이다, 속 얘기다.
다 엄살이지. 진짜 속은 못 드러내.
그 아픈 걸 어떻게 내.
- 김혜원(장희진)
별 일이에요.
미친 사람처럼 집안일하고 일하고 애 챙기고 비행가서 어떤 낯선 도시에서 잠깐 삼사십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,
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,
'인생 뭐 별 거 있나?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거지.' 그러면서 다시 힘내게 되는,
그 삼사십분 같아요. 도우씨 보고 있으면.
- 최수아(김하늘)
이게 뭔가 했는데,
그거였네요.
생애 최고의 찬사에요.
- 서도우(이상윤)
그 때,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잊지 않으려고요.
무슨 생각이 들었는데요?
참 무섭고 슬프다. 비행 간 낯선 도시에서의 삼사십분, 산책 끝.
- 최수아(김하늘)
애니는 기다린 거에요.
누군가 와주기를.
같은 장소에서 기다리고, 또 기다리고.
- 최수아(김하늘)
제가 보여요?
기다린 거죠?
아마도.
안 올 거 알면서, 기다린 거 맞죠?
지금 만날 수 있어요? 보고싶어요.
- 서도우(이상윤), 최수아(김하늘)
우리 조금 간당간당 한 거 알죠?
- 서도우(이상윤)
감당이 안 돼요.
감정이 감당이 안 된다구요.
이게 아니라구요.
아닌 감정이라구요.
- 최수아(김하늘)
누군가 거짓말을 했거나
지금 하고 있거나.
- 서도우(이상윤)
수아씨한테 버겁다는 그 감정들,
미안하지만 나한테는 지금 꼭 필요해요.
- 서도우(이상윤)
애매해야 오래가요.
- 최수아(김하늘)
누가 거짓인가 보다
이걸 끝까지 알아내야할지,
난 그게 더 고민인데.
- 서도우(이상윤)
아니라고 우겨.
앞으로는 거짓말 해놓고
찍소리 못 하면 진짜 들켜.
아니다. 증거있냐.
우기라고.
- 박효은(김환희)
잘자요.
- 최수아(김하늘), 서도우(이상윤)
너 정말 무서운 게 뭔지 알아?
소중한 걸 못 지키는 거.
그게 제일 무서워.
- 서은우(박서연)
사람은 죽기 전에
소중한 사람을 위해서
하나쯤은 꼭 해주고 간다.
간절하게, 그 사람을 위해서.
- 고은희(예수정)
아빠야?
어떻게 알았어?
엄마 표정이 너무 우울해.
- 박효은(김환희)
일주일 뒤
우리에게 뭐가 그대로고
뭐가 달라져있을지,
나도 궁금하네요.
잘 다녀와요.
- 서도우(이상윤)
사실이다.
동시에 다 거짓이다.
- 서도우(이상윤)
당신이란 사람은 내게 뭐냐.
싹 지워버리고 싶은 창피한 과거.
한 때의 사랑이
누구에게나 애틋하지만은 않아.
- 송미진(최여진)
난 지금 비행기 안이다.
가면 안 된다. 안 된다.
오늘이 작업실 마지막이에요.
같이 있고 싶어요.
지금 여기루 와요. 당장.
- 최수아(김하늘), 서도우(이상윤)
아무것도
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
어제처럼 내일도, 모레도
다 똑같았으면 좋겠어요.
- 최수아(김하늘)
큰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
시련이 닥쳐도 담담해질 수 있다.
지금 이 순간 잊지 말아요.
두고두고 힘이 될 거에요.
- 서도우(이상윤)
조종실에서 본 밤하늘.
알래스카의 연어 맛.
시드니의 맥주 한 잔.
두바이 사막의 해질녘.
그리고 지금,
여기 2층에서의 여명.
- 최수아(김하늘)
달라지는 건 없어요.
맘 편히 먹고,
정 불편하면 거짓말해요.
스스로에게도, 다른 사람에게도.
아무것도 아닌 거라고.
- 서도우(이상윤)
세상에 제일 믿을 게 못 되는 게
찝적거리는 유부남이야.
유부남에게는 마음이 없어.
유부남은 그저 다른 여자가 필요한 거야.
아직까지 내가 쓸만하다는
자신감 하나 얻으려고.
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겁 먹고, 내빼고.
- 송미진(최여진)
아무것도 아니야.
그냥 나 혼자 이래.
아무것도 아니야.
아무것도 아니게 될 거야.
- 최수아(김하늘)
송미진,
넌 니 입으로 나와의 관계,
최수아한테 절대 이야기 안 해.
넌 우정이 먼저야.
- 박진석(신성록)
죽어도 이해 못 할 걸 이해하고,
용서하고 사는 게 좋은 건지,
뭔지는 모르겠는데
편하긴 해.
맘 편한 게 최고지, 뭐.
- 장현우(김견우)
일할 때가 제일 편해.
일은 배신하지 않거든.
- 김혜원(장희진)
그 스케줄이 뭔데,
날 위해서는 조금도 양보가 안 되냐고.
엄마는 엄마 꺼 하나도 포기 안 하잖아.
한밤중이라도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.
나 딴 사람한테 맡기고 나가고.
- 박효은(김환희)
너무 평온해 보이는 거야.
날씨가 이렇게 좋았구나.
그때서야 하늘도 보이고.
내가 왜 이러고 사나.
왜 이렇게 하루하루 미친년처럼 사나.
- 최수아(김하늘)
수아씨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알아요?
효은이 혼자있어요.
- 서도우(이상윤)
우리가 가족으로부터
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?
이 나이가 오래된 것들이랑 한 두개쯤
헤어지는 때이긴 때인가봐요.
하던 일도 관두고..
그런 때라구요.
- 서도우(이상윤)
부부끼리는 딱 51%만 공유하면 돼.
100% 다 까발렸다가 쫑나는 거야.
- 박진석(신성록)
저장만 되는 거 싫어요.
잘 담겨서 전해져야죠.
비밀이.. 비밀이 아니게.
- 서은우(박서연)
당신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어.
모성은 본능이 아니야.
난 처음부터 걔가 무서웠어.
- 김혜원(장희진)
죽을 때까지 침묵하세요.
본 사람이 있으니까 꺼림칙하게 사시구요.
- 강은주(정연주)
우리 절대 헤어지면 안 됩니다.
이건 우리 부부 일이고, 우리의 문제고.
무슨 결정을 하든
수아씨 때문이라는 소리 듣지 않도록 할테니까.
- 서도우(이상윤)
아무렇지가 않아.
예전엔 당신이 한소리만 해도
심장이 벌렁거렸는데 아무렇지도 않아.
싫다는 소리 면전에 대고 듣는데
진상손님 같아.
아무 느낌이 없어.
- 최수아(김하늘)
소식만으로도 반가운 사람.
오랜시간 쭉 설렌 사이.
건너건너 들린 소식만으로도
흐뭇하고 설레는 사람.
누굴 품고 사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아라.
그런 가르침일 수도 있고요.
- 서도우(이상윤)
원래 도우씨를 만나면
그 앞에서 펑펑 울며
하소연하고 싶었는데 못했어요.
보자마자 알겠던데요.
도우씨에게 더 큰 일이 생겼다는 걸.
- 최수아(김하늘)
항상 아무것도 아니다.
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.
수백번 되뇌었는데
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요.
내 인생에서 가장..
가장 대단한 일이었어요.
과분할 정도로.
지금 관두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거예요.
- 최수아(김하늘)
반박을 못 하겠어요.
왜 이렇게 말 하는지 알 거 같아요.
다 이해가 돼요.
- 서도우(이상윤)
다 고맙고 다 미안해요.
- 최수아(김하늘)
혹시나 연락올까
기다리고, 또 기다리고.
기다렸더니 이렇게 오네.
- 서도우(이상윤)
다 보여.
이 사람, 저 사람 신경쓰느라
너 아무것도 못해.
제일 중요한 건 너야.
서도우도 박효은도, 박진석도 아니야.
너만 생각해.
이게 내 진심이야.
옛날옛적에 말 못한 건 미안해.
미안해, 수아야.
- 송미진(최여진)
어떻게 하면 수아씨가
혼란스럽고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간을 겪지 않고 원하는 곳에 있을 수 있을까요?
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..
11월 스산한 서울서..
온통 그 생각 뿐입니다.
- 서도우(이상윤)
뭘 어떻게, 어떤 식으로
빙빙 돌아도 결국, 여기.
그렇게 돼요.
나도 수아씨도.
다녀왔어요.
이제 집에 온 기분이 드네.
- 서도우(이상윤)
중심만 잡고 선택하면 돼.
중심엔 네가 있어야 돼, 남 말고.
강렬히 끌리는 게 있을 거야.
눈을 감고 떠올려봐.
그럼 마음이 뭔지 알아.
막 끌려, 하나가.
그걸 조용히 집중해서 봐야 해.
무시해 버릇하면 평생 무시해.
- 최수아(김하늘)
그리우면 가고, 보고, 만지고, 달려가고..
앞으로는 그렇게 살아요.
- 서도우(이상윤)
만나고 헤어지고,
흔한 일인데
만나고 살고 헤어지고,
중간에 산다는 말이 들어가면 힘들어지네요.
- 최수아(김하늘)
고비야, 극복해.
고비 아니야. 부서졌어.
- 박진석(신성록), 최수아(김하늘)
예전에 나한테 물었죠.
'도우씨한테 난 뭐예요?'
지금 대답할게요.
세상과 뚝 떨어진 그 곳에서
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요.
- 서도우(이상윤)
이미지 출처: 직접 캡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