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목: 풍선껌
방송사: tvN
요일: 월/화
방송기간: 2015.10.26~2015.12.15
작가: 이미나
감독: 김병수
배우: 이동욱(박리환), 정려원(김행아), 이종혁(강석준), 박희본(홍이슬), 배종옥(박선영), 김정난(오세영), 이승준(권지훈), 김리나(노태희)



'전화할게'.
누군가는 그 말을
곧 전화기를 집어 들어 통화를 하겠다는
약속으로 해석했고,
누군가는 그 말을
지금은 일단 대화를 그만하고 싶다는
인삿말로 사용했다.
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걸
알지 못해서 사람들은,
그런 이유로 헤어진다.
- 박리환(이동욱)


비는 구름이 물기를 잔뜩 머금어서
더는 무거워 견딜 수 없을 때 내리죠.
그래선지 울고 싶은 날 내리는 비를 보면,
나 대신 울어주는 거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.
괜찮아, 울어도.
괜찮아, 울 수 없어도.
-


두 사람이 만났다 헤어졌는데,
한 사람만 아플 수 있을까.
아무데도 말하지 못한 사람은
이미 혼자 아프다.
자기가 아픈 줄도 모르는 사람은
나중에 아프다.
그 아픔을 방치했던 사람은 더 아프다.
- 박리환(이동욱)


불길한 예감은 당장의 공포보다 무섭다.
- 박리환(이동욱)


잠결에도 외롭지 말아라.
- 박리환(이동욱)


왜 아프게 했냐는 비난보다 더 아픈 건,
아프다는 말도 못하는 사람에게
아프지 말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것.
- 박리환(이동욱)


어떤 여자는, 사람은,
약할 수도 있고 욕심이 있을 수도 있죠.
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를
다른 사람에게 풀고 싶어 할 수도 있고.
강하지 않다고 해서,
희생하지 않는다고 해서,
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
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.
- 홍이슬(박희본)


너 그 아줌마 못 이겨.
내가 싫다고 할 때마다 넌 이해한다고 했잖아.
너보다 더 불쌍하다고 생각하잖아.
원래 나쁜 놈한테는 이겨도,
불쌍한 사람은 못 이겨 먹는 거야.
- 노태희(김리나)


두려움 없는 사랑
아무도 다치지 않는 전쟁
새하얀 밤하늘
..... 실재하지 않는 것들
- 노태희(김리나)


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지만,
흩어진 사랑은 또 이렇게나 아프지만,
아름다운 노래로 남게 되죠.
-


사라져라. 사라져라.
이 모든 것이 꿈이었어라.
- 박리환(이동욱)


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것.
그런 게 왜 그렇게 갖고 싶었을까.
내게 없다는 이유만으로,
내게서 없어졌다는 이유만으로,
왜 그 모든 걸 되찾아야 한다고 믿었을까.
- 박선영(배종옥)


단 하루 원없이 행복했던 기억,
단 한 번 터져나온 진심,
단 한 명의 체온,
살고 싶어지는 이유,
그리고 끝내 서로를 놓치 않을 한 사람.
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완전했음을.
- 박선영(배종옥)


그 땐 그 날이
365일 중 흔한 하루였을 뿐인데.
이렇게 두고두고 기억날 줄 몰랐는데.
나는 어쩌자고
겁도 없이 마음을 다 내줬을까.
나는 어쩌자고
너와 만나는 동안 그 모든 걸 마음에 담았을까.
잊지도 못할 거면서.
- 오세영(김정난)


아줌마, 오징어 같던 남자가
갑자기 잘생겨 보이는 건 뭘까요?

망막을 통해서 전해지는 그림은
시신경을 거쳐서 결국 뇌로 가는 거니까,
마음이 좋아하고 있으면 머리는 설득이 돼.
좋아하는 남자는 멋있어 보이지.
- 박선영(배종옥)


빛이 가득한 세상에서는
발끝에 매달린 그림자가 선명했었고,
어두워진 세상에서는
가늘고 약한 빛 한 줄기가 선명해졌다.
빛 속에는 볼 수 없었던 빛.
행복한 시간 속에서는 알 수 없었던 행복.
- 박리환(이동욱)


잃어버리는 것. 잊어버리는 것.
그것이 반드시 슬픔일 필요는 없음을.
부풀었다 터지면 다시 불면 되는 것.
풍선껌을 부는
그 사소하고도 즐거운 순간이
행복과 다른 말이 아님을.
힘겨운 가을과 겨울을 지낸 우리에게로
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빈틈 사이로
그렇게 새로운 봄이 오고 있었다.
- 박리환(이동욱)





* 이미지 출처: tvN 공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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