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목: 왕은 사랑한다
방송사: MBC
요일: 월/화
방송기간: 2017.07.17~2017.09.19
작가: 송지나
감독: 김상협
배우: 임시완(왕원), 임윤아(은산), 홍종현(왕린), 정보석(충렬왕), 장영남(원성공주), 오민석(송인)
태어난 아이가 있었다.
세살 나이에 이미 세자가 되었고
모두는 아이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.
아이에겐 겹겹의 담장에 둘러싸인
궁 안이 세상의 전부였다. 늘 혼자였다.
열두살 나이에 벗을 만났다.
벗이 말해주었다.
궁 밖에도 세상이 있다고,
그 세상에도 사람들이 산다고,
함께 가보지 않겠냐고,
내 손을 잡았다.
- 왕원(임시완)
벗처럼 보살펴 드리거라.
허나 참으로 벗이 되려고는 하지 말아라.
세자는 왕이 되실 자니,
벗을 둘 수 없는 분이시다.'
아버지 말씀을 그 때는 알 수 없었다.
어찌 마음을 중간에서 멈출 수 있는가.
- 왕린(홍종현)
조금만 더 둔했더라면
좋지 않았겠느냐, 우리 서로가.
- 충렬왕(정보석)
지금 너에게 주마.
그래서 말인데, 그 때를 위해서
내 너를 계속 봐야겠다.
- 왕원(임시완)
그 피를 가진 자의 성품이 어떤지,
얼마나 이 나라 백성을 아끼는지.
누구의 피나 다 똑같이 붉어서
전 모르겠습니다.
그래서 피가 아니라 전 그 사람만 봅니다.
- 왕린(홍종현)
"살아가면서 가끔 꺼내보게.
사는 게 무거워질 때,
그래서 기댈 곳이 필요할 때."
- 왕린(홍종현)
이 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.
나 자신보다 더 믿었던 벗은
나를 속이기 시작했고,
내 여인과 나 사이에는
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기기 시작했다.
내 생에 오직 하나뿐인 벗이었고,
오직 하나뿐인 여인이었다.
먼 훗날 돌이켜보니
이 날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.
나만,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 웃고 있었다.
- 왕원(임시완)
역시 저하는 전혀 모르고 계시다.
내가 떠나고자 하는 건
저하를 위해서가 아니다.
내가 떠나려는 건 나 때문이다.
내 마음이 매일매일 한 조각씩
부서지고 있기 때문이다.
- 왕린(홍종현)
때때로 내 마음이 왜 그리 설레며 아팠는지.
함께있는 그들이 그리 아름다워서,
그리 보기 좋아서,
내가 우정을 다치게 할까 무서워서.
- 은산(임윤아)
너라는 깃대가 있어야되겠어.
내가 장차 어떤 깃발이 되어
어떤 꼬라지로 펄럭여도
네가 나의 깃대가 되어서 잡아줘.
- 왕원(임시완)
예로 대하면 업신여기고,
법을 갖추면 무도한 자들이 짓밟고 싶어하지.
그게 사람이라고.
허니, 나의 예와 법은 여기까지.
- 송인(오민석)
이런 꽃이 세상에 있음을
모를 걸 그랬습니다.
아무리 고와도
좋아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.
- 원성공주(장영남)
잊을 수 있을 만큼만 아끼고
거둘 수 있을 만큼만 주자.
언제라도 돌아 설 수 있게, 버릴 수 있게.
그리 영리하게, 잘 살고 있노라 믿었다.
- 왕원(임시완)
오래 새겼으면서 끝내 깨닫지 못했다.
왜 나는 한 번도
당신의 작약꽃이 되어드릴 생각을 못했을까.
- 왕원(임시완)
다가오는 자를 찌르고 숨어있는 나를 찌르며,
자꾸 더 크게 자라났다.
- 왕원(임시완)
느려서가 아니라,
애초에 한 발자국 뒤에 있어서다.
나서기 보다 보는 것이 좋았다.
좋아하는 너를 보아야 비로소 나도 좋았다.
그래서 그 자리가 편했다. 한 걸음 뒤.
- 왕린(홍종현)
참된 벗과 아닌 벗은 어찌 다른가.
어디 쯤에서 마음을 멈춰야 했는가.
- 왕린(홍종현)
그래야 온전히 너를 지켜볼 수 있었다.
자칫 한 눈을 팔면 그 사이 넌,
부서져 버릴 것 같았다.
너는 늘 그렇게 불안했다.
그런 너를 두고 이젠 떠나야겠다.
미안하다, 나의 벗.
- 왕린(홍종현)
연습으로 한 번.
그러면 유념하고 복기하여,
두 번째 생엔 바른 길을 찾아 갈 것인데.
인생에 한 번은 연습이었으면.
- 왕원(임시완)
나의 이야기다.
- 왕원(임시완)
* 이미지 출처: 직접 캡쳐
방송사: MBC
요일: 월/화
방송기간: 2017.07.17~2017.09.19
작가: 송지나
감독: 김상협
배우: 임시완(왕원), 임윤아(은산), 홍종현(왕린), 정보석(충렬왕), 장영남(원성공주), 오민석(송인)
고려의 왕과 원나라 공주 사이에서
태어난 아이가 있었다.
세살 나이에 이미 세자가 되었고
모두는 아이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.
아이에겐 겹겹의 담장에 둘러싸인
궁 안이 세상의 전부였다. 늘 혼자였다.
열두살 나이에 벗을 만났다.
벗이 말해주었다.
궁 밖에도 세상이 있다고,
그 세상에도 사람들이 산다고,
함께 가보지 않겠냐고,
내 손을 잡았다.
- 왕원(임시완)
'외로운 분이시다.
벗처럼 보살펴 드리거라.
허나 참으로 벗이 되려고는 하지 말아라.
세자는 왕이 되실 자니,
벗을 둘 수 없는 분이시다.'
아버지 말씀을 그 때는 알 수 없었다.
어찌 마음을 중간에서 멈출 수 있는가.
- 왕린(홍종현)
조금만 덜 영민했더라면
조금만 더 둔했더라면
좋지 않았겠느냐, 우리 서로가.
- 충렬왕(정보석)
언제든 나를 죽일 수 있는 권한,
지금 너에게 주마.
그래서 말인데, 그 때를 위해서
내 너를 계속 봐야겠다.
- 왕원(임시완)
저하는 피를 보면 알 수 있습니까?
그 피를 가진 자의 성품이 어떤지,
얼마나 이 나라 백성을 아끼는지.
누구의 피나 다 똑같이 붉어서
전 모르겠습니다.
그래서 피가 아니라 전 그 사람만 봅니다.
- 왕린(홍종현)
"추억 같은 거 남겨서 뭐에 쓰게."
"살아가면서 가끔 꺼내보게.
사는 게 무거워질 때,
그래서 기댈 곳이 필요할 때."
- 왕린(홍종현)
세월이 흘러 먼 훗날 돌이켜보니
이 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.
나 자신보다 더 믿었던 벗은
나를 속이기 시작했고,
내 여인과 나 사이에는
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기기 시작했다.
내 생에 오직 하나뿐인 벗이었고,
오직 하나뿐인 여인이었다.
먼 훗날 돌이켜보니
이 날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.
나만,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 웃고 있었다.
- 왕원(임시완)
저하는 나에게 속고 계시다.
역시 저하는 전혀 모르고 계시다.
내가 떠나고자 하는 건
저하를 위해서가 아니다.
내가 떠나려는 건 나 때문이다.
내 마음이 매일매일 한 조각씩
부서지고 있기 때문이다.
- 왕린(홍종현)
이제 알겠다.
때때로 내 마음이 왜 그리 설레며 아팠는지.
함께있는 그들이 그리 아름다워서,
그리 보기 좋아서,
내가 우정을 다치게 할까 무서워서.
- 은산(임윤아)
넌 그저 언약만 해라, 내 옆에 있겠다고.
너라는 깃대가 있어야되겠어.
내가 장차 어떤 깃발이 되어
어떤 꼬라지로 펄럭여도
네가 나의 깃대가 되어서 잡아줘.
- 왕원(임시완)
이게 사람이야.
예로 대하면 업신여기고,
법을 갖추면 무도한 자들이 짓밟고 싶어하지.
그게 사람이라고.
허니, 나의 예와 법은 여기까지.
- 송인(오민석)
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을 겁니다.
이런 꽃이 세상에 있음을
모를 걸 그랬습니다.
아무리 고와도
좋아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.
- 원성공주(장영남)
제 아무리 고운 꽃이라도
잊을 수 있을 만큼만 아끼고
거둘 수 있을 만큼만 주자.
언제라도 돌아 설 수 있게, 버릴 수 있게.
그리 영리하게, 잘 살고 있노라 믿었다.
- 왕원(임시완)
어머니의 말은 마음에 남아
오래 새겼으면서 끝내 깨닫지 못했다.
왜 나는 한 번도
당신의 작약꽃이 되어드릴 생각을 못했을까.
- 왕원(임시완)
꽃이 되지 못한 씨는 가시덩굴이 되었다.
다가오는 자를 찌르고 숨어있는 나를 찌르며,
자꾸 더 크게 자라났다.
- 왕원(임시완)
어려서부터 늘 한 발자국 늦었다.
느려서가 아니라,
애초에 한 발자국 뒤에 있어서다.
나서기 보다 보는 것이 좋았다.
좋아하는 너를 보아야 비로소 나도 좋았다.
그래서 그 자리가 편했다. 한 걸음 뒤.
- 왕린(홍종현)
난 알 수 없었다.
참된 벗과 아닌 벗은 어찌 다른가.
어디 쯤에서 마음을 멈춰야 했는가.
- 왕린(홍종현)
언제나 너의 한 발자국 뒤에 있었다.
그래야 온전히 너를 지켜볼 수 있었다.
자칫 한 눈을 팔면 그 사이 넌,
부서져 버릴 것 같았다.
너는 늘 그렇게 불안했다.
그런 너를 두고 이젠 떠나야겠다.
미안하다, 나의 벗.
- 왕린(홍종현)
인생에 한 번은 연습이었으면 좋겠다.
연습으로 한 번.
그러면 유념하고 복기하여,
두 번째 생엔 바른 길을 찾아 갈 것인데.
인생에 한 번은 연습이었으면.
- 왕원(임시완)
이것은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해버린,
나의 이야기다.
- 왕원(임시완)
* 이미지 출처: 직접 캡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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